물을 마셔도 마르는 입, 구강건조 해결법은?
다가올 가을과 겨울의 건조함 때문에 벌써 두려우신 분들도 계실텐데, 그 중 여름철에도 건조함 때문에 불편하신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구강건조증으로 의심해 볼 수 있는, 입마름으로 인해 갈증을 느끼고 텁텁한 증상을 갖고 계신 분들입니다. 비 오고 습한 날씨에도 건조하기만 한 내 입, 아무리 물을 마셔도 배만 부르고 입 안은 계속 마른다면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입이 바짝 마르는 구강건조증
입이 마르는 증상을 통틀어 구강건조증이라고 부르지만 거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구강 내 천연 항균제 역할을 하는 침의 감소입니다. 건장한 성인의 경우 하루에 1~1.5L의 침이 분비되는데, 이보다 적게 분비되는 경우 구강이 건조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항균작용을 하는 침의 감소는 구강 내 유해균의 증식이 빨라져 충치나 차주질환 등의 발병율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입 안에서 윤활제 역할을 하는 침의 역할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아 음식을 씹고 삼키는 것, 그리고 말을 하는 등의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도 생길 수 있습니다.[1]
구강호흡은 구강건조로 가는 지름길
마스크의 착용이 길어지면서 호흡이 답답해 입으로 숨을 쉬는 분들이 많아졌는데, 이런 구강호흡은 구강건조를 일으키는 또 하나의 원인이 됩니다. 코로 숨을 쉬게 되면, 털이나 점막에 의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먼지나 이물질이 걸러지지만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건조한 구강을 통해 균이 우리 몸 속으로 바로 들어올 확률이 높아집니다. 특히, 나이가 많은 노령층의 경우 흡입한 균이 폐로 들어가면 흡인성 폐렴과 같은 질환이 발생하거나[2] 치주질환에서 치매로의 전환 등이 생길 수 있어 구강호흡을 자제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구강건조 예방의 최선은 작은 습관의 실천
구강건조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지만, 예방하는 방법은 비슷합니다. 먼저, 코로 호흡하는 연습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깨어있을 때는 구강호흡을 인식하고 습관을 개선한다고 해도, 수면 중 입으로 숨쉬는 것은 고치기가 어려워 입벌림 방지 밴드와 같은 보조제품을 사용하시는 것도 필요합니다. 침의 분비가 감소하는 수면상태에서 구강호흡을 같이 진행하게 되면, 건조함으로 인한 통증으로 수면을 방해받을 수 있고, 구강 유해균의 확산으로 아침 입냄새가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마르지 않고 촉촉한 구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분을 섭취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그 외에도 사탕이나 껌, 신 음식 등으로 타액의 분비를 촉진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런 경우 먹고 난 후 양치질이나 가글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충치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가글을 할 때에도 구강 내 수분을 빼앗지 않는 낮은 삼투압의 무알콜 가글 제품을 사용하셔야, 사용 후에도 건조함 없이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실 수 있어, 사용 전 확인해 보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출처: Unsplash by Giorgio Trovato)
구강건조는 단순히 입마름으로 인한 불편함뿐만 아니라, 입냄새 유발 혹은 충치나 치주염 같은 구강내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합니다. 일상에서의 습관 개선 만으로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구강내과 전문의가 있는 치과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하시는 것이 구강건조를 치료하는 가장 빠른 길이 될 수 있습니다.
[1] Guggenheimer J, Moore PA (2003) Xerostomia: etiology, recognition and treatment. J Am Dent Assoc 134(1):61–69 (quiz 118–119)
[2] Terpenning MS, Taylor GW, Lopatin DE, Kerr CK, Dominguez BL, Loesche WJ. Aspiration pneumonia: dental and oral risk factors in an older veteran population. J Am Geriatr Soc 2001;49(5):557-63.